튀니지가 2004아프리카네이션스컵축구대회에서 모로코를 꺾고 첫 정상에 올랐다. 튀니지는 15일 튀니스 홈구장에서 열린 결승에서 후반 7분 터진 지에드 자지라의 결승골로 모로코에 2-1로 승리했다.
65년과 96년 대회 결승에 올랐지만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튀니지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모로코 등 아프리카 4개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2010년 월드컵 유치전에서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
프랑스 출신의 로저 르메르 튀니지 감독은 2000년 프랑스대표팀을 이끌고 유럽선수권대회(유로2000)에서 우승한 데 이어 사상 처음으로 2개 대륙 선수권대회를 석권한 감독이 됐다.
전반 5분 헤딩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튀니지의 브라질 출신 골잡이 실바 도스 산토스는 이번 대회에서 모두 4골을 기록, 파트리크 음보마(카메룬), 제이제이 오코차(나이지리아) 등 3명과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