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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과속’ 114Km 이경수 서브킹…V투어배구 올스타전

입력 | 2004-02-15 18:25:00

이경수 -동아일보 자료사진


스파이크 서브 1인자가 가려졌다.

1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T&G V투어 2004 배구 올스타전. 프로리그 출범을 앞두고 겨울리그 사상 처음 열린 이날 올스타전에서 국내 최고 강서브의 주인공이 나왔다. 스피드건을 동원해 공식적으로 선수들의 서브 속도를 측정하기는 이날이 처음.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그동안 선수들 사이에서 ‘공포의 서브’로 공인받았던 ‘거포’ 이경수(LG화재)가 시속 114km로 1위를 차지한 것. 이경수는 두 차례 주어진 기회 중 첫 번째 시도에서 112km를 기록한 뒤 두 번째 시도에서 2km 더 빠른 114km의 강타를 날리며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이경수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손꼽혔던 ‘갈색폭격기’ 신진식(삼성화재)은 어깨 부상에 따른 오랜 재활에도 불구하고 첫 번째 시도에서 107km를 스피드건에 꽂으며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하지만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긴장감 때문인지 두 번째 시도에서 97km에 그치며 최고 서버의 명예를 후배에게 양보해야 했다.

의외의 선수는 신진식의 뒤를 이어 삼성화재의 차세대 레프트감으로 떠오른 이형두. 손목힘과 스파이크 순간 스냅이 좋은 이형두는 이날 무려 113km를 기록하며 이경수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최근 고교졸업장을 받은 ‘겁 없는 신인’ 박철우(현대캐피탈)는 110km를 기록해 차세대 한국 배구 최고의 공격수로서의 가능성을 활짝 열었고 대학의 간판스타 구상윤(인하대)과 강동진(한양대)도 각각 110km와 103km로 만만치 않은 실력을 선보였다. 최천식 대한배구협회 홍보위원은 “서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머리 앞으로 올려지는 토스와 때리는 순간의 허리, 어깨, 손목의 일체감”이라며 “이경수는 이 삼박자를 모두 갖춘 선수”라고 평가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