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2월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LG화재전을 끝으로 뿔뿔이 흩어졌던 남자배구 고려증권 선수들. 그들이 6년 만에 코트에 돌아왔다.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T&G V투어2004배구 OB올스타전. 슈퍼리그 6번 우승을 이끈 주역인 ‘돌고래 스파이커’ 장윤창(경기대 교수), ‘칼날 세터’ 이경석…. 이들의 모습에 팬은 환호했다.
초반은 상대적으로 젊은 슈퍼올스타의 페이스. 20여분이 지날 때까지 고려증권올스타는 4, 5점차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조직력의 고려증권’은 살아 있었다. ‘코트의 신사’ 하종화(동명고 감독), ‘임꺽정’ 임도헌(전 현대캐피탈), ‘삼손’ 이상렬(인창고 교사)의 강력한 스파이크도, 최천식(인하부중 교사)의 철벽 블로킹과 속공도 고려증권의 이름 앞에서는 빛을 잃었다. 끈질긴 수비로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35-36 한 점차로 따라붙은 고려증권은 하종화의 강타를 이성희(LG정유 코치)가 블로킹으로 막아 동점을 만든 뒤 상대 박종찬(성균관대 감독)의 속공이 네트를 타고 흘러 아웃되는 행운으로 승부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OB올스타전 MVP에는 이상렬이 선정됐다. 현역선수들이 벌인 남녀 올스타전 MVP에는 여오현(삼성화재)과 최광희(KT&G)가 뽑혔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