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앞바다 어장 고갈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오염원인 총질소(T-N)와 총인산(T-P)이 한강을 통해 대거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인천 앞바다 유입 오염원별 오염 부하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천 앞바다에 유입되는 총질소와 총인산은 지난해 각각 26만324kg과 1만2367kg이었다.
이 가운데 총질소는 한강을 통해 70% 가까운 17만6904kg이 유입됐다. 이어 인천지역 하천 등에서 5만2975kg, 시화호에서 1만3526kg, 경기지역 하천 등에서 1만6086kg이 흘러든 것으로 조사됐다.
총인산도 한강을 통해 유입되는 양이 전체의 70% 가까운 8188kg나 됐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관계자는 “매립지 침출수가 인천 앞바다를 크게 오염시킨다는 어민들의 주장에 따라 어장 형성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총질소와 총인산 유입량을 지역별로 조사했다”며 “수도권 행정기관들이 유기적으로 협조해 인천 앞바다의 수질개선 작업을 체계적으로 벌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도권매립지 인근 강화도 초지리, 김포 대명포구 등의 어민들은 최근 ‘바다사랑 어민대책위원회’(위원장 주원범)를 구성해 어장 오염에 대한 책임 규명에 나섰다.
어민대책위는 “피부가 썩거나 등이 휘어진 고기들이 늘어나는 등 어장이 황폐화되고 있다”며 “수도권매립지 주변 바닷가를 포함해 오염이 심각한 지점에 대한 환경피해 실태를 철저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