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여자배구단이 국가대표팀에 차출 됐다가 다친 소속 선수의 치료비 문제로 대한배구협회와 갈등을 빚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배구협회에 한유미의 치료비 3600만원을 지원해 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대표팀 부동의 레프트인 한유미는 지난해 7월 세계그랑프리대회 도중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당해 2004V리그에도 출전하지 못한 채 재활치료를 하느라 씨름 중이다.
문제는 치료비. 독일을 오가며 수술과 재활치료를 받는 바람에 치료비만 4000만원 가까이 나온 것. 이는 채권단의 관리를 받을 만큼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회사가 부담하기 어려운 금액. ‘국가대표팀에서 발생한 부상이니 협회가 치료비 전액을 부담하라’고 구단이 요구한 것은 그래서다.
배구협회는 “국가대표 소집기간 중 다친 선수에겐 최대 1000만원까지만 지원토록 규정돼 있어 곤란하다”는 반응. 그러나 현대건설의 주장은 완강하다. 전액 지원이 안될 경우 소속 선수의 대표팀 차출에 응하지 않겠다고 배수의 진을 친 것.
대표선수 치료비를 놓고 협회와 구단이 충돌하기는 이번이 처음. 그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같다. 다른 구단들도 대부분 현대건설과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