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방부가 한국형다목적헬기(KMH)개발사업단장을 공개모집하면서 응모자를 찾지 못해 속을 태우고 있다.
17일 국방부 관계자는 "10일 KMH개발사업단을 공식 창설하고 2~11일까지 사업단장을 공개모집했지만 응모자가 전혀 없었다"며 "19일까지 응모기간을 연장했으나 17일 현재까지도 응모자가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KMH사업이란 최대 15조여원을 투자해 한국형 군용헬기 400여대를 국내기술로 개발하고 현재 우리 군의 노후헬기를 전면 대체하는 사업이다.
국방부는 당초 전력증강업무를 담당했던 예비역 장성들이 상당수 응모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뜻밖에 응모자가 나타나지 않자 크게 당황하고 있다. 최근엔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이 직접 나서 예비역 장성자들의 응모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또 국책사업으로 대통령령에 의해 사업단장을 외부 공개 모집키로 했기 때문에 현역 장성을 임명할 수도 없다.
이처럼 KHM사업단장 자리를 꺼리는 이유는 이 사업이 추진 초기부터 자체 개발력 및 예산확보를 둘러싼 논란이 적지 않아 향후 사업 추진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또 최근 국정원과 청와대가 비리 방지를 위해 응모자들의 전문성과 경력뿐 아니라 소소한 사생활까지 점검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응모자들이 망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해 KMH사업단 정원모 기회조정실장은 "전문성과 국가관, 그리고 강력한 추진력을 지닌 분이 반드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19일까지 응모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행정자치부 등과 협의해 공모가 아닌 '개별 접촉 후 영입방식'으로 사업단장을 선정할 방침이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