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의 대세를 결정짓게 될 것으로 보이는 위스콘신주 예비선거가 존 케리 상원의원의 우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17일(미국시간) 실시된다.
케리 후보는 MSNBC와 로이터통신, 여론조사기관 조그비가 실시한 최종 여론조사에서 47%의 지지로 선두를 유지했으며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23%)와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20%)이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리 후보가 위스콘신주에서도 압도적인 차이로 우승할 경우 딘 후보와 에드워즈 후보에 대한 경선 포기 압박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케리 후보와의 양자 대결이 이뤄지면 역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는 만큼 최소한 10개 주에서 동시에 예비선거가 실시되는 3월 2일 '슈퍼 화요일'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케리 후보는 16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전날 플로리다주 데이토나 비치에서 열린 내스카 자동차 경주대회 개막식에 참석한 3시간 동안 350명이 일자리를, 700명이 의료보험 혜택을 잃었다며 부시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공격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신사 여러분, 엔진에 시동을 거십시오"라고 개막 선언을 한 것에 대해 "미국이여, 경제를 시작하자. 사람들을 일터로 복귀시키자고 말하는 대통령을 필요로 한다"고 비판했다.
딘 후보는 자신의 경선 포기와 케리 후보에 대한 지원 가능성을 언급한 스티브 그로스먼 선거대책위원장이 16일 사임함으로써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딘 후보는 위스콘신주 예비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경선에 계속 참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에드워즈 후보는 이날 위스콘신주 최대 신문 '밀워키 저널 센티널'의 지지를 확보해 크게 고무됐으며 "케리 후보와 딘 후보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찬성했지만 나는 반대했다"면서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는 "예비선거가 3월까지 갈 것이므로 아직 늦지 않았다"면서 "유권자들이 나와 다른 후보들의 차이가 무엇인지 알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케리 후보는 12~15일 실시한 CBS 여론조사 결과 부시 대통령과 대결할 경우 48대 43으로 우세할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