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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포츠]보디빌딩 6개월 ‘봄날’왔네…40대 '몸짱' 김정원씨

입력 | 2004-02-17 18:15:00

강한 여자가 좋다. 보디빌딩으로 근육을 키운 ‘진짜 몸짱’ 김정원씨. 단단한 근육에서 색다른 매력이 넘쳐 난다. 구리=원대연기자


“살만 빠졌다고 ‘몸짱’이 아닙니다. 자기 맘에 맞는 몸을 만들어야 진짜 몸짱이지요.”

최근 ‘몸짱’ 열기가 대단하다. 헬스클럽 마다 아줌마들로 붐빈다. 비만 체질에서 날씬한 몸매로 거듭난 ‘몸짱 아줌마’ 정다연씨(39) 등장 이후 부는 신드롬이다.

하지만 단순히 살만 빼는 것을 거부하는 ‘진짜 몸짱’이 있다. 김정원씨(48·경기 남양주시 진정읍). 구리시 교문동의 한 헬스클럽에서 만난 그의 모습은 여전사를 연상케 했다. 영화 ‘툼레이더’에서 라라 크로포트로 나온 안젤리나 졸리 보다 더 대단했다.

보디빌딩으로 다져진 몸. 팔뚝을 만져보니 근육이 콘트리트처럼 단단하다. 말랑말랑한 기자의 팔뚝이 부끄러울 정도다.

대학에 다니는 남매를 둔 전업주부 김씨는 원래 약골. 저혈압으로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었다고 한다. 그런 김씨가 운동에 관심을 가진 것은 지난 93년. 에어로빅을 시작했다. 아침저녁으로 열심히 뛴 까닭에 김씨는 빠른 속도로 건강을 되찾았다. 에어로빅 강사자격을 따낼 정도로 인정도 받았다.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헬스클럽에서 곁눈질로 본 보디빌딩에 뛰어들었다.

“너무 멋있어 보이더라구요, 마음대로 근육을 만들 수 있다는 게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어요.”

김씨가 입에 침이 마르게 설명하는 보디빌딩의 매력은 단순히 체중이 빠지는데 그치지 않고 체지방은 줄어드는 대신 근육이 생긴다는 것. 근육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단다. “그저 한들한들, 야들야들한 몸을 만드는 건 너무 시시하잖아요, 힘을 쓸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죠.”

사실 보디빌딩은 여성이 도전하기 어려운 분야. 그러나 김씨는 보디빌딩이야말로 여성들이 꼭 해야 하는 운동이라고 추천한다. 몸에 근육이 생기는 것은 물론 탄력이 붙고 골밀도도 강화되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보디빌딩을 시작한 이후 그 흔한 감기 한번 걸려본 적이 없다”고 자랑했다.

근육질로 변신한 아내와 엄마를 보는 남편과 아이들의 시선은 어떨까?

“남편은 저보고 아주 듬직하다고 해요, 자기는 운동을 하지 않으니까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고, 아이들은 무척 좋아해요, 특히 딸아이는 엄마 따라 보디빌딩을 시작하겠다고 해요.”

김씨는 하루에 2시간여동안 운동한다. 처음 15분은 속보 등 유산소운동을 하고 이어 아령이나 바벨을 드는 웨이트트레이닝을 40분간 한다. 초보 때는 여러 가지 기구를 이용했지만 요즈음은 아령만 드는 프리웨이트 운동을 한다. 다음엔 몸을 풀어주는 스트레칭. 그리고 나서 꼭 스텝머신이나 자전거를 타는 유산소 운동을 거친다. “운동 뒤 생기는 젖산을 빼고 근육이 아픈 것을 없애기 위해선 꼭 정리운동을 해야 한다”는 게 김씨의 주장.

보디빌딩을 얼마나 해야 김씨처럼 ‘몸짱’ 대열에 들어갈 수 있을까?

“6개월만 해보세요, 그러면 스스로 달라진 모습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전창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