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가 17일 당 위기와 관련해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와 서청원(徐淸源) 전 대표의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이 전 총재측과 당내 소장파 진영은 “최 대표가 자기희생적 결단 없이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반발해 최 대표 퇴진 요구로 촉발된 당내 갈등이 확산될 전망이다.
최 대표는 이날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한나라당이 맞고 있는 위기의 본질은 재작년 치러진 대통령선거 때의 불법자금 모금에서 비롯됐다”며 “대선 불법자금의 중심에 대선후보였던 이 전 총재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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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이 전 총재가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으며 감옥에 가더라도 본인이 가겠다고 한 바 있다”며 이 전 총재의 결단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그는 특히 서 전 대표의 석방요구결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것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리며 서 의원도 지금 이 순간 국민의 분노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서 전 대표 진영을 압박했다.
그는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선 “지역구인 서울 강남 갑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소장파의 퇴진 요구에 대해서는 “여기서 대표를 물러나면 정당사의 냉혹한 비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일축했다.
그는 이어 당 쇄신책으로 △불법 대선자금 변제를 위해 중앙당사 매각과 천안연수원 법원 공탁 추진 △공천 혁명 추진 △3월 초 제2창당 수준의 당 개혁 △외부인사와 당내인사가 함께 참여하는 총선대책위의 조기 발족을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남을 죽여 자기가 살겠다는 최 대표의 현실 인식을 보여준 것”이라고 반발했다. 남경필(南景弼) 의원도 “최 대표의 자기희생적 결단을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일부 의원들은 곧 긴급모임을 갖고 최 대표 퇴진을 다시 요구하는 등의 대응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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