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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기업24시/전화기생산 KTC텔레콤

입력 | 2004-02-17 22:13:00


인천 남구 주안동 한국수출산업단지 6공단(주안공단) 내 ㈜KTC텔레콤 사무실 입구에는 특허 실용신안 의장등록 등 기술력을 알리는 증서가 수 십 장 걸려 있다.

특허청에서 인정한 독자기술을 105개나 보유한 이 회사는 최근 3∼4년 사이 급성장해 국내 유무선 전화기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100평에 불과했던 본사 공장이 2002년 초 엘리베이터를 제조했던 LG산전 인천공장 4200평 부지를 사들이면서 주안공단 입주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에 이르게 됐다.

지난해 11월 코스닥에 등록하면서 매출액 1000억원대를 바라보게 된 이 회사는 연구개발과 인력관리, 품질관리에 남다른 비법이 있다.

“인간은 돈으로 움직일 수 없지요. 직원 모두 더불어 살아가려고 하고 이 속에서 큰 인재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태어나서 학창시절까지 한번도 인천을 벗어나지 않은 이 회사 안명훈 사장(42)의 경영관은 평범하지만 직원에 대한 배려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었다.

우선 임금이 동종 업계에 비해 30∼40% 높을 뿐더러 주택자금이 부족한 간부 직원에겐 부족분을 50년간 무이자로 대출해주고 있다.

직무보상도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매달 관리직과 생산직에서 6명의 모범사원을 선정해 시상을 하는 한편 제품 관련 아이디어를 제출한 직원에게 ‘제안상’을 주고 있다.

연말에는 우수 직원을 뽑아 부부동반 관광여행과 함께 해외전시회 참관기행을 시키고 있다.

또 회사 내에서 매주 세 차례 중국어 강좌를 진행하는 것을 비롯해 직급별 직무 및 인성교육도 수시로 이어진다.

근무 시작 전 아침에 열리는 어학강좌는 무료지만 출석률이 80% 이하인 직원에겐 수강료를 청구하는 방식으로 참여를 독려한다.

10여개 하청업체에겐 현금결제를 해주는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

안 사장은 “복지시책은 다양하지만 연봉은 능력에 따라 지급하고 있다”며 “직원과 하청업체 모두 함께 성장한다는 믿음을 갖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이한 점은 이 회사에 외국인 근로자가 한 명도 없다는 것.

“주부 사원이 많은 편인데 외국인보다 열심히 일하고 기술도 좋습니다. 1등 품질은 바로 이런 우수한 인력 때문이지요.”

전체 직원의 15%는 수입검사 공정관리 출하검사 등 품질관리분야에 투입되고 있다.

이 같은 탄탄한 경영 덕분에 이 회사 제품은 삼성전자, LG전자, 롯데전자, 이트로닉스 등 대기업에 납품되고 있다. 또 중국 유럽 등으로 나가는 수출 물량은 30% 이상 늘었다.

이 회사는 최근 휴대전화와 디지털 무선전화기 등 신제품을 내놓고 시장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