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첫번째 월드컵 예선 한국과 레바논의 경기에서 안정환이 첫골을 넣은 차두리를 격려하고 있다.[연합]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한국은 18일 수원월드컵구장에서 벌어진 예선 7조 레바논전에서 전반 차두리의 선제골과 후반 조병국의 추가골을 묶어 2대0으로 승리했다.
오만과의 평가전에 이어 연승행진을 벌인 한국은 다음달 31일 적지에서 몰디브와 풀리그 2차전을 벌인다.
올해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겠다고 공언한 쿠엘류 감독은 부임 이후 9승2무6패를기록했다.
차두리의 첫골은 전반 32분 터졌다.이영표가 왼쪽 코너부근에서 올려준 볼을 골문앞에서 달려들던 차두리의 머리와 어깨를 맞고 골인 됐다.
후반 6분 터진 추가골 역시 조병국의 머리에서 터졌다. 조병국은 왼쪽에서 박지성이 올려준 코너킥을 골문 오른쪽으로 달려들다 강하게 머리로 받아 넣었다.
한국의 이날 승리는 골키퍼 이운재의 선방이 밑바탕이 되었다.
선제골이 터지기 불과 2분전. 최진철의 반칙으로 패널티킥을 내줬으나 ‘거미손’ 이운재는 그림같은 선방으로 실점위기를 모면했다. 이운재는 이날 수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냈다.
한편 후반 6분 안정환과 부딪쳐 병원으로 후송된 설기현은 안면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해 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대표팀 관계자는 "설기현이 경기 도중 선수들간의 충돌로 왼쪽 광대뼈가 함몰되는 상처를 입었다"며 "현재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설기현은 후반 3분에 상대 문전에서 슛을 하려다 안정환과 서로 충돌하면서 다쳤으며 컴퓨터단층촬영(CT)을 실시해 정확한 부상 정도를 파악할 예정이다.
▼경기상보▼
▽전반전▽
-한국의 선축으로 전반전이 시작됐다.
-한국은 최전방에 안정환을 원톱으로 세우고 설기현과 차두리를 양 날개에 포진시켰다.
-전반 8분 박지성→설기현→차두리로 이어지는 날카로운 패스가 이어졌으나 차두리가 패널티 지역 왼쪽에서 마지막 패스를 이어받는 순간 상대 수비의 적극 방어로 골라인 아웃됐다.
-전반 11분 안정환의 날카로운 왼발 터닝슛이 살짝 빗나갔다. 박지성이 찬 오른쪽 코너킥이 아크부근에서 상대수비수 맞고 흘러나오자 골키퍼가 나온것을 본 안정환이 돌아서며 왼발로 감아찼으나 왼쪽 골 포스트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17분 설기현의 시저스킥이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이영표가 왼쪽 코너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낮게 깔아주자 설기현이 뒤로 넘어지며 왼발로 슈팅을 날렸으나 위력이 없었다.
-전반 20분 김남일이 하프라인 오른쪽 부근에서 거친 태클로 상대를 저지하다 경고를 받았다.
-전반 24분. 레바논이 한국진영 미드필드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많이 빗나갔다.
-전반 26분 아크 정면에서 볼을 잡은 안정환이 왼발로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양쪽 공간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설기현 이나 차두리에게 패스를 했다면 더 좋은 찬스가 날 상황이었으나 안정환이 욕심을 냈다.
-전반 30분 레바논이 패널티킥을 얻었다. 하지만 거미손 이운재가 패널티킥을 막아내 한국은 최대의 위기를 벗어났다.
-전반 32분 차두리가 귀중한 선취골을 넣었다. 왼쪽 코너부근에서 이영표가 오른발로 감아차준 볼을 골문 앞에서 달려들던 차두리가 머리로(사실은 어깨로) 받아넣었다. 한국 1:0 레바논
-전반36분 수비수 최진철이 미드필드 우중간에서 과감한 중거리슈팅을 날렸으나 레바논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전반 45분 이영표가 왼쪽 코너부근에서 현란한 개인기로 돌파를 시도하다 프리킥을 얻어냈으나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전반전 종료.
▽후반전▽
-양팀 모두 선수교체 없이 후반전에 나섰다.
-후반 5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찔러준 볼을 이어 받기위해 달려들던 안정환과 설기현이 부딪쳐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설기현은 중격이 큰 듯 들것에 실려나간 뒤 병원으로 후송됐다.
-후반 6분 조병국이 A매치 첫골을 기록했다. 조병국은 왼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골문 오른쪽 앞에서 달려들다 강하게 머리로 받아넣었다.
-후반 8분 이천수가 설기현의 빈자리를 메웠다.
-후반 13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앞에서 얻은 프리킥을 이천수가 오른발로 감아찼으나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 15분 오른쪽 사이드라인을 따라 이천수→김남일→차두리의 환상적인 원터치 패스에 이은 안정환의 슈팅이 이어졌으나 발에 정확하게 맞지 않았다.
-후반 17분 차두리가 왼쪽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레바논 골키퍼가 몸을 날려 겨우 막아냈다.
-후반 25분 레바논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긴 종패스 한방으로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를 잡았지만 이운재의 선방으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후반 28분 이천수의 날카로운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 나왔다. 패널티지역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볼을 잡은 이천수는 크로스를 올릴거라는 예상을 뒤업으며 오른발로 멋지게 감아찼다.
-후반 33분 안정환이 득점찬스를 놓쳤다. 이영표가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한 뒤 반대편의 안정환을 보고 낮게 패스를 찔러줬다. 안정환은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절호의 찬스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의 발에 걸렸다.
-후반 40분 이운재가 또 한번 선방을 해줬다. 레바논이 패널티지역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수비벽 사이로 낮게 깔아찼다. 이운재는 골문 왼쪽을 파고드는 볼을 다이빙 캐치로 걷어냈다.
-후반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