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 6회 연속 출전의 첫 발자국을 뗀 18일 레바논전에서 첫 골을 넣고 환호하는 차두리. 수원=연합
‘차붐 주니어’ 차두리(24·프랑크푸르트)와 ‘제2의 홍명보’ 조병국(23·수원). 이 두 ‘새별’이 독일로 가는 첫 관문을 뚫었다.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7조 한국-레바논의 경기. 한국은 전반 32분 차두리, 후반 5분 조병국의 헤딩골로 2-0으로 승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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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4월 20일 코스타리카전에서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 데뷔골을 넣은 차두리는 이날 골이 A매치 두 번째 골이다.
후반 들어 공격의 고삐를 더욱 조인 한국은 5분 박지성(아인트호벤)이 왼쪽에서 올려준 코너킥을 조병국이 달려들며 머리로 받아 넣어 추가골을 터뜨렸다. 홍명보가 10년 넘게 지켜온 ‘리베로’ 자리를 물려받은 조병국이 A매치 7경기 만에 기록한 첫 골.
한편 후반 초반에 안정환과 부딪쳐 병원으로 실려간 설기현(안데를레흐트)은 컴퓨터단층촬영(CT) 얼굴 왼쪽 광대뼈가 함몰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은 다음달 31일 몰디브와 원정경기를 갖는다.
▼양팀 감독의 말▼
▽움베르토 쿠엘류 한국 감독=전체적으로 좋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의 체력도 좋았고 패스와 움직임도 빨랐다. 그러나 레바논이 수비에 치중해 어려움이 있었다. 수비를 끌어내 뒷공간을 활용한다는 계획이었으나 공간이 좁아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둔했다. 또 선수들에게 볼 터치를 최대한 줄이라고 주문했지만 지켜지지 않아 수비에게 마크할 기회를 많이 준 부분은 아쉽다. 앞으로도 상대팀의 전력에 관계없이 현재 선수를 유지하면서 스피드와 압박을 갖춘 팀으로 만들어 나가겠다.
▽아모드 하모드 레바논 감독=한국은 월드컵 4강에 든 팀답게 강했다. 한국의 전력이 우리를 압도하기 때문에 애초부터 수비 위주의 전술을 펴면서 역습을 노릴 계획이었다. 페널티킥이 들어갔으면 경기 양상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우리 팀은 13명을 올림픽팀에서 차출한 새로운 팀이어서 짜임새가 부족하고 경험도 한국 선수들에 비해 적다. 우리 홈경기 때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
수원=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