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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현장에서]약팀에 약한 징크스를 깨라

입력 | 2004-02-18 22:20:00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첫 상대인 레바논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18위. 22위의 한국보다는 한참 아래다. 그만큼 약체팀이라는 얘기.

그런데도 한국은 18일 예상보다 힘든 경기를 펼쳤다. 거의 전원이 수비로 나오는 레바논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던 것. 권오손 전 서울시청 감독은 “좌우 사이드에서 미드필더와 날개 사이의 플레이가 유기적이지 못했다. 패스미스도 잦아 흐름이 자주 끊어졌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출신 로버트 앨버츠 청소년대표팀(17세 이하) 감독은 “수비 위주로 나서는 팀을 공략하려면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이 공간 활용을 잘해야 하는데 그 방법을 모르는 것 같았다”고 지적했다.

월드컵 지역예선에선 유난히 이변이 많다. 세계 최강 브라질도 남미 예선에서 약체 볼리비아나 에콰도르에 패해 자존심을 구긴 일이 잦다. 세계 4위였던 네덜란드가 2002월드컵 본선에 나오지 못한 것도 비슷한 예.

한국은 2차예선에서 베트남(세계 99위)과 몰디브(141위)를 만난다. 베트남에는 지난해 10월 아시안컵 예선에서 0-1로 진 아픈 기억이 있다. 약팀에 대한 준비도 철저히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원=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