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의장 관훈토론회열린우리당 정동영의장이 19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연합]
19일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 나선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17대 국회에서 우리당이 제1당이 되면 수사중이거나 재판중인 사안에 대해서 국회가 청문회를 할 수 없도록 관계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17일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에 이어 두번째 초청토론에 나선 정의장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의회권력이 검찰의 독립성을 더욱 공고하게 지켜주기는 커녕 오히려 압력을 행사해 검찰의 수사에 영향을 주려는 행태는 없어져야 한다"면서 "1심에서 유죄를 인정받은 의원은 발언권, 의결권 등을 정지시켜 사실상 '식물의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의장은 또 "무책임한 폭로뒤에 아니면 말고 식으로 이어지는 낡은 정치 행태를 뿌리 뽑기위해 현역의원들만으로 구성된 국회윤리위원회를 민간에 개방해 외부인사가 적극 참여하는 '국민참여윤리위원회'로 개편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위원회 구성에 관해, "민변과 대한변협, 시민 단체와 종교단체 대표들이 현역의원과 동수로 참여하고, 위원장은 외부인사가 맡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지난 대선당시 한나라당에 입당한 의원들에게 주어진 '이적료'와 관련해 정 의장은 "불법으로 조성한 자금을 또 다시 불법적인 용도로 사용한 이중범법행위로 엄단돼야 한다"며 불법자금 출구에 대한 엄격한 조사를 촉구했다.
정 의장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종군위안부들의 인권을 회복시키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명예와 인권의 전당' 사업과 관련, "우리당 의원들부터 후원금을 내도록 하겠다"며 "`닭번개'에 이어 당원운동으로 확대하도록 하겠으며, 정부 또한 적극적으로 예산에 반영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측은 토론회 시작 전 배포된 기조연설문의 '정신대'라는 표현을 '종군위안부'로 수정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창기 조선일보 논설위원, 하남신 SBS 논설위원, 배정근 한국일보 부국장겸 경제부장, 박광주 문화일보 논설위원 등 4명이 대표토론자로 참석했으며, 사회는 관훈클럽 총무인 남찬순(동아일보 심의연구실장)씨가 맡았다.
▶ 정동영 의장 관훈토론 기조연설문 전문
최건일 동아닷컴기자 gaego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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