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규 감독은 19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내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가 역사를 악의적으로 왜곡했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강 감독과의 일문일답
-헌병들이 피난 온 어린 고등학생을 강제로 징집하는 허위내용을 묘사해 국군의 합법성과 정통성을 훼손하고 있다.
“당시 강제 징집령의 대상은 만 18세에서 30세까지이다. 예전에는 병약한 아이들은 초등학교(국민학교)에 늦게 들어가거나 학교를 띄엄띄엄 쉬는 일이 잦았다. 진석(원빈)이도 심장병이라는 지병이 있어 학교를 늦게 들어갔다. 진석이는 비록 고교생이었지만 한국 나이 19세로 바로 징집대상이 되는 합법적인 나이였다.”
-한국전쟁이 북한 남침으로 발발했다는 설명이 빠져있다.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 아닌가. 시간 제한상 자세하게 설명할 수 없는 것은 과감하게 생략할 수 밖에 없었다. 2시간짜리 영화에서 한국전쟁이라는 큰 소재를 전부 다 다룰 수는 없지 않는가. 당연히 저쪽(북한)보다는 우리(남한)이야기에 치중할 수 밖에 없다. 한국전쟁은 워낙 소재가 많아 영화 100편으로 만들어도 모자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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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스피커에서 ‘북한 괴뢰도당이 남침을 강행했다’라고 방송하는 장면도 있다. 김용균 의원이 영화를 자세히 보지 않은 것 같다.”
-인민군의 민간인 학살 장면이 생략됐다.
“영화라는 것은 어디에 포커스를 맞춰서 얘기할 것인가에 따라 내용이 많이 달라진다. 사실 이 작품은 북한의 만행을 고발하는 영화가 아니다. 그런 이분법적 사실에서 벗어나 ‘가족, 형제애’ 에 중심을 뒀다. 적(북한)은 우리를 압박해 광기로 몰고 가는 원인 제공자로만 언급된다. 내 생각엔 이런 접근방식이 요즘 시대 환경에 부합한다고 본다.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거나 덮어놓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보도연맹 청년단원들이 북한 부역자를 잔인하게 학살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미 다큐멘터리를 통해 여러차례 다뤄진 내용이 아닌가. 그런 일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은 시나리오를 고증해 준 수많은 학자들도 다 거짓말쟁이라고 하는 것이다. 오히려 이제는 사회가 심층적으로 이 문제를 재조명하고 억울한 죽음을 하루빨리 밝혀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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