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의 질주.’ 20일 동계체전 스키 회전 남대부 경기에서 슬로프를 질주하고 있는 강민혁(단국대). 이 경기에서 우승한 그는 4관왕으로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무주=연합
강민혁(23·단국대)이 제85회 동계체육대회 4관왕에 오른 20일은 마침 졸업식 날.
졸업식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그는 4개의 금메달과 함께 동계체전 최우수선수(MVP)상을 졸업선물로 받았다. 대회 마지막 날인 이날 강민혁은 무주리조트에서 열린 알파인스키 대학부 회전경기에서 1, 2차 합계 1분36초97로 우승하며 대학부 슈퍼대회전, 대회전, 회전, 복합(슈퍼대회전과 회전 두 종목의 배점을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것) 등 전 종목을 석권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그의 기록이 ‘한국스키의 지존’인 허승욱(32·피코스포츠)을 능가했다는 점. 허승욱이 일반부에 출전하는 바람에 같이 경쟁하진 않았지만 강민혁은 슈퍼대회전에서 1분13초84, 대회전에서 1, 2차 합계 2분10초02를 기록해 각각 1분14초39와 2분10초03을 기록한 허승욱을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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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체전에서만 통산 41개의 금메달을 따내는 등 한국스키를 15년 동안 장기집권한 허승욱을 따돌리고 ‘강민혁 시대’가 왔음을 예고한 셈. 그는 공식인터뷰에서 “이제 기량에서 허승욱 선배를 앞지른다고 자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릉고 2학년 때부터 태극마크를 단 강민혁은 올해 기량이 급상승하며 한국스키의 에이스로 떠오른 선수. 그는 1월에 서울컵 국제대회와 용평컵 국제대회에서 대회전 종목을 모두 석권했고 2월초에 열린 회장배 스키대회에선 3관왕에 올랐다. 국제무대에선 아직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세계랭킹이 290위권인 그는 2007년 중국 창춘 동계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과 한국인 최초로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메달을 따내는 게 목표. 강민혁은 1주일 뒤 일본 나가노에서 열리는 아시아저팬시리즈에 출전한다.
무주=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