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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축구]“와” 헤딩슛, 목-등뼈엔 “악”

입력 | 2004-02-20 17:52:00


축구선수들이 헤딩할 때의 충격은 어느 정도일까.

기자는 하석주 포항스틸러스 코치(36)가 차 준 볼을 몇 차례 헤딩해본 적이 있다. 그랬더니 다음날 머리에 조그만 혹이 솟아나 있었다. 선수들은 센터링이나 코너킥을 할 때 볼에 강력한 회전을 걸어 차기 때문에 머리에 맞는 충격이 그만큼 크다.

헤딩이 목과 등뼈를 손상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터키 의사들이 아마추어 선수 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헤딩이 목과 척추의 유연성 부족, 척추 윗부분의 디스크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

또 선수들의 척추는 노인의 척추와 비슷한 모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축구선수와 일반인을 X레이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장치를 동원해 검사를 한 결과다.

18일 레바논전에서 헤딩으로 골을 넣은 한국대표팀의 차두리. 머리털을 빡빡 밀어버린 차두리는 머리가 더 아프지 않았을까.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