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하루만에 880선 밑으로 떨어졌다. 20일 주식시장은 반전(反轉)을 시도 할만한 뚜렷한 호재가 없는 가운데 전날 끝난 미국 뉴욕증시의 하락소식이 겹치면서 장중 내내 약세를 면치 못했다. 개장 초 한때 9포인트까지 하락했다.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늘어나면서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약세였다. 삼성전자가 54만원대로 밀린 것을 비롯해 포스코 한전 SK텔레콤 현대차 등이 1% 안팎으로 떨어졌다. 전날 초강세 행진을 펼친 은행주는 후속 매수세가 약화되면서 전체적으로 상승탄력이 많이 약해진 모습. 씨티은행 인수가 예정된 한미은행 주가는 매매 공방전 속에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반면 우리금융은 외국인 매수주문이 들어오면서 상장 이후 처음으로 8000원선에 진입했다.
SK증권 동양종금증권 등이 큰 폭으로 오르는 등 증권주의 강세가 돋보였다. 대우정밀 이수페타시스 현대오토넷 기아특수강 등 실적호전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감자(減資) 가능성이 부각된 LG카드는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은 이틀째 하락했다. 현금배당을 결의한 NHN과 LG마이크론 등이 상승했을 뿐 다음 하나로통신 레인콤 웹젠 등은 대부분 약세권에 머물렀다. 정부의 사교육 대책 발표 이후 디지털대성 한빛네트 에듀박스 등 온라인교육 관련주의 상승세가 지속돼 눈길을 끌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