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노태섭·盧太燮)이 한반도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고구려비인 충북 충주시의 중원고구려비가 방치돼 있다는 지적에 따라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대대적인 정비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20일 “중원고구려비에 문화재전문위원 등을 급파해 실태를 조사하고 언론에서 지적한 보호시설을 다시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비석 표면의 먼지나 오염물질은 보존 처리를 통해 바로 제거하고 새들이 날아드는 것을 막기 위해 보호철망 등을 설치할 것”이라며 “훼손된 누각 등은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받아 올해 안에 조속히 보수하겠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 김창준(金昌俊) 건조물과장은 “무단으로 사람들이 드나들며 비석에 손을 대거나 만지지 못하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중원고구려비는 고구려 장수왕 때 경계를 표시하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고구려비로 1979년 발견된 뒤 국보 제205호로 지정됐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