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희2년 11월 6일’로 초판 발행일자가 명기된 ‘국한문신옥편’ 판권지(왼쪽)와 한자로 쓰인 서문. -연합
최초의 한글 옥편(玉篇·한자사전)으로 알려진 지석영(池錫永)의 ‘자전석요(字典釋要)’보다 1년 앞서 간행된 옥편이 발견됐다.
박형익(朴亨翌·국어국문학) 경기대 교수는 21일 한국어학회 전국학술대회의 일부로 홍익대에서 가진 ‘한국의 자전’ 특강에서 1909년 3월 25일로 간행일자가 명기된 최초의 한글 옥편 ‘국한문신옥편(國漢文新玉篇)’을 공개했다.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한글 옥편은 1909년 7월에 간행된 지석영의 ‘자전석요’로 알려져 왔다.
이번에 공개된 ‘국학문신옥편’에는 초판 발행일이 융희2년(1908) 11월 6일로 적혀 있어 초판 발행은 ‘자전석요’보다 1년 가까이 빠른 것으로 보인다. 평양의 기독교단체인 ‘야소교서원’에서 발행하고 전도사인 정익로가 집필한 ‘국한문신옥편’은 가로 13cm, 세로 19cm 크기에 400여쪽으로 되어 있다.
박 교수는 수년 전 ‘국한문신옥편’을 고서점에서 구입했으며 최근 한국의 한자사전 목록을 정리하던 중 이 책이 최초의 한글 옥편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