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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佛 INSA 총장 내한…'이공계 기피현상'에 충고

입력 | 2004-02-23 00:00:00


“이공계 기피현상은 많은 나라들이 겪고 있는 공통의 문제입니다. (한국도)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 분야 출신들이 사회적으로 대우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최근 내한한 알랑 스토크 프랑스 국립응용과학원(INSA) 총장(55·사진)은 “이공계 출신들을 대우받게 하려면 무엇보다 이들을 사회적 리더로 키우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공계 학생들에게 과학기술 뿐 아니라 경영학 인간학 예술 등 사회적 리더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가르쳐야 한다”며 “프랑스는 이런 교육을 통해 이공계 출신을 기업 대표 등으로 많이 배출해 기피 현상이 심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도 지금과 같은 추세가 계속돼 이공계 출신 숫자가 줄어들면 상대적으로 보수와 대우가 올라가 급기야는 ‘인문계 기피 현상’이라는 용어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스토크 총장은 “프랑스의 경우 기업이 이공계 학생을 곧바로 활용할 수 있게 재학 중 철저한 현장실습을 하도록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INSA에는 세계적으로 많은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데 아시아 지역과의 교류는 카이스트가 발판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두 학교 간의 공동학위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교류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INSA는 낭시에 있는 프랑스 내 최고 수준의 이공계 특수대학. 대학 내 벤처기업 형태의 ‘연구결과실용화 주식회사’를 세워 산학연 협동의 원조를 만들어 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한 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