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롯데 마린즈팀에서 올 시즌 뛰게 된 이승엽 선수가 팀 동료의 호평 속에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23일 이 선수 측근에 따르면 팀 동료들이 그에게 붙여준 별명은 '승짱'. 이름 가운데서 한 글자를 따고 일본인들이 이름 뒤에 애칭으로 붙이는 '짱'이란 말을 더한 것이다. 일본 선수들이 금세 친근감을 느끼게 된 것은 그가 항상 예절 바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
이 측근은 부상설에 대해 "허리 통증 때문에 최근 며칠 연습을 쉰 적은 있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면서 "올 시즌에 큰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NHK는 스포츠뉴스를 통해 "부지런한 연습, 밝은 미소, 친절한 팬 사인 등 이 선수의 모습을 보면 한국에서 '국민타자'라고 불린 이유를 충분히 알 것 같다"며 칭찬했다. 이 방송은 또 이 선수가 대타자임에도 불구하고 연습을 마친 뒤 공을 박스에 담고 자리를 정리하는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이승엽가 틈틈이 익힌 일본어로 인터뷰 말미에 "잘 부탁드립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등 현지 적응에 애쓰려는 자세도 일본 야구팬의 호감을 얻고 있다.
팀의 발렌타인 감독도 이 선수에 대해 "가장 먼저 연습에 참가해,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라며 대단히 흡족해 하고 있다.
한편 오사카를 홈으로 하는 긴테쓰 구단은 이 선수가 소속된 롯데팀과의 경기를 이용한 관광상품을 구상중이다. 한국인들의 원정 응원 수요와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가이류관 수족관 등 오사카 일대의 볼거리를 결합해 패키지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따라 돔 안의 시설에는 한글 안내판도 등장하게 될 전망이다.
부산에서 가까운 후쿠오카를 홈으로 하는 다이에팀도 이 선수 소속 롯데팀과의 경기를 적극 홍보해 관중을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