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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1년’… 외국투자자가 사들였다

입력 | 2004-02-23 15:15:00


'국내 투자자가 떠난 빈 자리를 외국인이 메우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취임 1년간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이는 국내 투자자보다는 외국인 투자자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노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2월25일부터 올 2월20일까지 1년 동안 종합주가지수는 592.25포인트에서 877.49포인트로 48.16% 올랐다. 시가총액도 243조1271억원에서 385조9935억원으로 58.76% 늘었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은 19조3302억원 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국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1조5981억원과 8조3144억원의 주식을 팔아 치웠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상장사 주식 보유 비중(시가총액 기준)은 35.7%에서 42.7%로 늘어났다. 외국인이 선호하는 대형주가 1년 동안 52.47% 치솟은 반면 외국인으로부터 소외됐던 중형주와 소형주의 상승률은 각각 36.86%, 12.84%에 머물렀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최고의 '대박주'는 현대엘리베이터.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사망 이후 금강고려화학(KCC)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가 이어지면서 1년 동안 무려 1050.44% 올랐다.

뒤를 이어서 오양수산(563.91%)과 대한해운(471.96%)이 많이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시가총액 1, 2위 자리를 유지한 반면 KT는 3위에서 6위로 내려앉았다. 국민은행은 4위에서 3위로, 포스코는 6위에서 4위로 각각 뛰어올랐다.

10대 그룹의 상장계열사 시가총액은 1년 동안 72.19% 증가한 201조252억원이 됐다.

특히 삼성그룹은 이 기간에 시가총액이 113조9139억원으로 77.11% 늘어났고, 증시 비중은 29.51%로 3.06%포인트 높아졌다.

디지털뉴스팀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