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서울시장이 “서울연고지 이전 팀은 안양 LG”라고 못박아 연고팀 선정을 둘러싼 한국프로축구연맹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 시장은 2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5개 종목 서울시청팀 창단식에서 “오는 4월 개막하는 K리그에 안양이 서울 간판을 달고 참가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해 안양 LG를 서울팀으로 받아들이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서울시는 최근 안양과 부산 아아콘스 등 2개 구단으로부터 연고 이전 신청서를 제출받은 뒤 지리적 근접성과 과거 연고 구단이었던 점을 이유로 안양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대해 프로축구연맹은 “기존 회원사의 연고지 이전에 서울시가 관여하는 것은 월권”이라며 시가 보내온 서류 일체를 반송, 양 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된 상황이다.
현재 프로축구연맹은 독자적으로 이달 25일까지 대구, 인천 등 시민구단과 군 팀인 광주 상무를 제외한 9개 팀을 대상으로 서울 이전 의향서를 받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연맹은 연고 이전 신청 구단을 대상으로 이사회를 통해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