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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파병 예정 키르쿠크, 경찰서 폭탄테러 10명 사망

입력 | 2004-02-23 18:22:00


한국의 자이툰(올리브)부대 파병을 두 달 앞둔 이라크 키르쿠크에서 차량폭탄과 자동화기 테러 공격이 연이어 발생하는 등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 쿠르드족과 아랍계 민족간 내전 위기도 높아지고 있다.

23일 키르쿠크 인근 쿠르디시 마을의 라히마와 경찰서에 자살 차량폭탄테러가 발생해 경찰 10명이 숨지고 45명이 부상했다. 외신들은 이날 오전 테러범 2명이 폭탄을 가득 실은 차량을 몰고 경찰관 400여명이 조회 중이던 경찰서로 돌진했다고 전했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1일엔 키르쿠크의 민방위대 본부가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았다.

키르쿠크는 2월 들어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200여명의 이라크인이 숨지는 등 이라크 주요 도시 가운데 사상자가 가장 많은 곳 중 하나라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범아랍계 신문 ‘아샤르크 알아우사트’는 22일 쿠르드민주당(KDP)과 쿠르드애국동맹(PUK) 등 쿠르드족 정당 지도자들이 키르쿠크를 쿠르드족 자치지구의 수도로 삼을 계획임을 밝히고 있어 내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쿠르드족은 키르쿠크가 역사적으로 자신들의 땅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랍계 주민들은 이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쿠르드족과 아랍계는 모두 중화기로 무장한 민병대 조직을 갖추고 있다.

외신 종합 연합

이호갑기자 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