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해 유포된 ‘왕따 동영상’ 문제와 관련한 경남 창원시 A중학교 윤용웅 교장(尹龍雄·60·사진)의 자살사건에 대해 23일 정부가 진상조사와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교원단체와 시민단체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교폭력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고 인권 및 정보윤리 교육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고건(高建) 국무총리는 이날 윤 교장 자살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고 교육현장에서 집단따돌림 문제가 해소될 수 있도록 근본적인 종합대책을 수립하도록 지시했다.
정부는 25일 총리 주재의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에서 이 문제를 주요 안건으로 상정해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안병영(安秉永)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이날 오후 윤 교장 빈소를 방문하기에 앞서 “학교와 교장, 교사 다면평가에서 ‘폭력 없는 교실 조성 여부’를 평가 항목으로 넣겠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시 파티마병원에 마련된 윤 교장 빈소에는 이날 윤 교장의 가족과 친지, 교육계 인사는 물론 봄방학 중 소식을 듣고 달려온 A중학교 학생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안 부총리는 이날 오후 10시경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유족측이 명예회복 차원에서 ‘학교장(葬)’을 요구했고 창원교육청이 이를 수용함으로써 윤 교장의 영결식은 26일 학교장으로 치러지게 됐다.
한편 경찰은 윤 교장이 동영상 파문 이후 학부모와 네티즌의 항의가 잇따른 데다 21일 오후 경남도교육청의 조사를 받은 뒤 괴로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윤 교장은 유서는 남기지 않았지만 안방에 남긴 A4용지에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해서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책임을 통감한다.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적어 사태 해결을 위해 고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윤 교장은 22일 오후 7시15분경 창원시 명서동 자택에서 흉기로 자신의 가슴을 찔러 피를 흘리고 신음 중인 것을 부인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이현두기자 ruchi@donga.com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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