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시대 유적으로 인천에서는 처음 발굴된 서구 불로지구의 대옹 가마터. -인천=연합
4세기 백제의 대옹(大甕·큰 독) 가마터가 인천에서 발견돼 한성시대 백제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 문화재조사연구단(단장 김정기)은 인천 계양구 동양동 동양택지개발사업지구와 서구 불로동 불로지구 4구역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 일대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4세기 백제 가마터와 백제시대 토광묘 4기, 1∼3세기 주구묘(周溝墓)로 추정되는 분묘, 청동기시대 전기의 주거지를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불로지구에서 발견된 백제 가마터 유적은 대옹을 굽던 곳으로 추정된다. 대옹을 옹관묘에 쓴 것은 삼국 중 백제뿐으로 지금까지 대옹 가마터가 발견된 곳은 전남 영광 군동 유적, 나주 오량동 유적 등 모두 백제 영토였다.
이 밖에 발굴지에서는 청동기시대 주거지 3기와 봉분 주위에 도랑 시설인 주구(周溝)를 두른 주구묘 1기, 백제시대 토광묘 4기가 확인됐다.
백제 토광묘는 인천에서는 전례가 없는 유적으로 내부에는 모두 목관 흔적이 확인됐다. 주구묘는 충남 보령 관창리, 충남 서천 당정리, 전북 익산 영등동 등 한반도 중서부 일대에서만 집중 발굴됐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