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세계랭킹은 왜 중요할까. 거액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세계랭킹이 높으면 26일(한국시간) 개막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매치플레이챔피언십 등 ‘돈잔치’대회에 초청받을 수 있다. 총상금이 700만달러인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단번에 백만장자(우승상금 120만달러)가 되고 꼴찌를 해도 3만5000달러를 받는다.
‘탱크’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2년 연속 세계 상위랭커 64명이 혈투를 벌이는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것도 꾸준히 세계랭킹 64위 이내를 지켰기 때문이다. 한국이 2년 연속 WGC 월드컵대회에 출전한 것 또한 최경주(24일 현재 25위)가 세계랭킹 상위권을 유지한 덕분이다.
2주전 9년 만에 미국PGA투어 정규대회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해 세계랭킹 299위에서 85위로 뛰어오른 존 댈리(미국)는 닛산오픈에서 4위를 차지해 24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64위로 다시 도약했다. 하지만 매치플레이챔피언십 출전자 64명은 바로 전주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댈리는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댈리로선 상승세를 타고 모처럼 백만장자가 될 기회를 놓친 셈. 세계랭킹의 중요성을 실감케하는 대목이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