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의 블로킹 위로 스파이크를 터뜨리고 있는 한국전력의 이병희(왼쪽). 올해 31세의 노장 이병희는 이날 32점을 기록, 생애 처음으로 30점대의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대전=뉴시스
‘노장 만세.’
한국전력이 노장들을 앞세워 패기의 상무를 꺾었다.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T&G V투어 2004 대전(5차)투어 남자부 B조 경기. 한국전력은 이병희(32득점)와 심연섭(18득점)이 맹공을 퍼부어 상무를 3-1(25-17, 23-25, 25-23, 28-26)로 꺾고 1승1패를 기록, 4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전력은 센터 김철수(34)를 비롯해 주포 심연섭(33), 이병희(31) 등 주전 3인방이 30대인 ‘노장 팀’. 다른 팀에 비해 평균나이가 3∼4세는 높다. 하지만 노련미와 조직력을 앞세워 구미투어에서 LG화재를 3-0으로 꺾는 등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도깨비 팀’.
이날도 한국전력은 노장들이 맹위를 떨쳐 상무를 낚았다. 이병희는 생애 처음으로 30점대 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고 센터 김철수는 6개의 블로킹으로 상무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또 레프트 심연섭은 고비 때마다 한방을 터뜨려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역할을 했다.
한국전력은 세트 스코어 1-1이던 3세트에서 이병희의 레프트 공격이 빛을 발휘해 25-23으로 따내 승기를 잡았다. 이병희는 3세트에서만 무려 13점을 올렸다. 한국전력은 4세트 들어 상무의 거센 반격에 끌려 다녔지만 이병희와 심연섭이 공격을 주도해 24-24로 듀스를 만든 뒤 성동혁과 이병주의 속공 성공과 상무 김기성(25득점)의 공격범실에 편승해 28-26으로 승부를 마감했다.
대전=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24일 경기
△남자부 B조
한국전력 (1승1패) 3-1 상무 (1패)
△여자부
KT&G (2승) 3-2 도로공사 (1패)
(2승) (1패)
현대건설 (2승) 3-0 LG정유 (2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