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北京) 차오양(朝陽)구의 독일학교에 들어간 8명의 탈북자들은 곧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 제3국을 거쳐 한국으로 갈 것이라고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이 24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주중 독일대사관이 탈북자들의 신원을 중국 당국에 통보하고 이들의 처리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면서 “중국 당국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2차 6자회담을 앞두고 있는 만큼 사건을 조기에 매듭지으려는 생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도 “중국 당국은 그동안 외국공관 등 외교시설에 진입한 탈북자들의 신원이 확실하면 예외 없이 제3국을 통한 한국 송환을 허용해왔다”면서 “독일학교에 진입한 탈북자들도 전례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1명을 포함한 탈북자 8명은 23일 오후 3시 높이 2m 정도의 담을 넘어 독일대사관이 운영하는 학교에 들어갔으며, 현재 학교 구내의 대사관 직원 아파트 맨 위층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주중 한국대사관 영사부에는 현재 100여명의 탈북자들이 한국행을 기다리고 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