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시간 5.1초. 스코어는 62-62 동점.
삼성생명 이미선은 박정은의 패스를 받은 뒤 머뭇거릴 여유가 없었다.
사이드라인을 따라 질풍같이 드리블을 하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확률 높은 레이업슛을 떠올렸지만 골밑에 있던 신세계 센터 크롤리에게 블로킹 당할 것만 같았다. 그래서 왼쪽 사이드에서 신세계 한미라의 마크를 뚫고 과감하게 3m 짜리 점프슛을 던졌다.
그의 손을 떠난 볼은 경기 종료 2.1초전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다. 이어 신세계 장선형이 경기 종료 버저와 동시에 하프라인 부근에서 필사적으로 장거리포를 날렸으나 림에 못 미쳤다.
삼성생명은 25일 광주에서 열린 우리금융그룹배 2004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신세계전에서 이미선의 짜릿한 결승골로 64-62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리며 6승2패로 금호생명 국민은행과 공동 선두에 복귀. 변연하(8득점)가 컨디션 난조로 후반전에만 출전했고 박정은(8득점)이 부진한 가운데 이미선(14득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 7가로채기)의 활약은 더욱 빛을 발했다.
광주 수피아여고 출신으로 부모님과 언니, 조카들의 응원을 받은 이미선은 “솔직히 안 들어갈까 봐 불안했다. 고향에서, 그것도 가족들 앞에서 이겨 날아갈 것 같을 기분”이라고 말했다.
경기 막판까지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달라진 면모를 보인 신세계는 아쉬운 패배로 팀 창단 후 정규리그 최다인 5연패에 빠지며 1승8패를 기록했다.
1Q2Q3Q4Q합계삼성생명(6승2패)2310131864신세계(1승8패)1619131462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