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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종합]아테네, 이래서 올림픽 치루겠나

입력 | 2004-02-26 14:14:00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이 8월로 다가왔지만 메인스타디움을 비롯한 경기장들의 공사가 지연돼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25일(현지시간) IOC 이사회는 경기장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

농구 핸드볼 펜싱 등이 열릴 실내 경기장은 5월에나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스타디움의 지붕 공사도 거북이 걸음이다. IOC의 데니스 오스왈드 조정위원장은 "또 다시 완공 일정이 연기되면 기간 내에 지어지지 못할 수도 있다"며 "그런 경우 지붕 없이 경기를 치를 수는 있을 것"고 말했다. 유리와 철을 이용해 짓는 것으로 설계된 멋들어진 지붕은 당초 4월 완공 예정이었다.

그리스 올림픽 준비팀은 수영장의 지붕도 기간 내에 짓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임시 천막 등을 지붕 대신 사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교통과 숙박 문제도 만만치 않다.

오래된 도시인 아테네는 도로가 좁고 복잡하다. 평소에도 승용차 홀짝제를 시행하지만 길에서 한두 시간씩 체증을 겪는 일은 다반사다.

호텔도 크게 부족하다. 유적 보존을 위해 고층 건물을 짓는 데 제한이 많은 데다, 관광객들이 아테네보다는 지중해의 섬을 찾기 때문. 당국은 급한대로 유람선을 항구에 정박시켜 호텔로 활용하고, 3만여 가구에 민박 허가를 내줬다. 그러나 이미 웬만한 숙소는 예약이 거의 찼으며, 숙박비도 치솟고 있다.

한편 올림픽에서 테러를 막기 위한 보안 준비는 크게 강화됐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25일 그리스 당국의 보안 대책과 관련, "인력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이 마련됐다"고 언급했다. 올림픽조직위원회가 이번 대회의 보안과 관련해 마련한 예산은 약 8억 달러로 4년 전의 시드니올림픽 때의 3배나 된다. 또 그리스 당국은 3월 중에 미군과 7개국의 군사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20일간의 생화학 테러 등에 대한 보안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