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자 A2면에 실린 신임장관 프로필 기사를 읽었다. ‘두주불사형 애주가’라는 문구가 눈에 거슬렸다. 술을 잘 마신다는 사실이 과시할 만한 특기인 양 인식되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다. 술을 좋아한다는 것 자체는 뛰어난 업무능력이나 원만한 인간관계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는 것이다. 장관이 술을 좋아하니 그와 친하려면 술을 준비하라고 친절하게도 일러주는 것인가. 그렇다면 ‘밥을 많이 먹는 대식가’, ‘담배를 즐기는 골초’라는 문구는 왜 프로필에 등장하지 않는가. 정신없이 술을 마시면서 정(情)과 업무를 함께 논하던 시대는 이제 지났다고 본다.
갈태웅 대학원생·울산 남구 무거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