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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인터뷰][연예]이현우, 화이트데이에 대형콘서트

입력 | 2004-02-26 20:49:00


가수 이현우가 최근 ‘설화(舌禍)’를 겪었다.

자신을 술주정꾼으로 묘사한 스포츠 신문 기사를 두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스포츠 신문이 쓰레기 같다”고 말했다가 큰 논란이 일자, 한발 물러섰다. 그는 “논란이 다른 방향으로 확대되길 원하지 않지만 그 기사가 사실이 아님을 밝히고 싶었다”고 말했다.

“가수는 음악으로만 이야기해야 하는데, 기사의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런 일로 팬들에게 충격을 준 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이현우는 3월14일 오후 7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공연을 갖는다. 화이트데이를 맞아 ‘핑크 와인 파티’라는 이름으로 마련하는 콘서트다. 그는 “사랑 고백에 인색한 남성들을 위한 무대”라고 말했다. 공연에서는 사랑을 고백하는 남성들의 사연을 이현우가 선정해 직접 읽는 코너도 마련된다.

이 공연의 기획사 나우엔터테인먼트의 홈페이지에는 남성들의 ‘애절한’ 사연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 남성은 “이번에 프러포즈해야 하니 반드시 이현우씨가 읽어줄 수 있겠느냐”고 거의 매일 전화를 걸어오고 있으며, 한 중년 여성은 “결혼 30주년 기념으로 남편에게 쓴 편지를 이현우씨가 읽어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표를 예매하는 남성들이 70%에 이르고 있어 여성들이 대다수였던 이전 콘서트와는 상반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현우는 “남성들도 이젠 사랑고백 이벤트에 적극적이라는 세태변화를 실감하고 있다”며 웃었다. 미혼인 그는 늘 “좋은 여성이 나타나지 않아 결혼하지 않는다”고 말해왔다.

잠실실내체육관은 7000여석으로, 이현우가 단독으로 이만한 대형무대를 갖는 것은 오랜만이다. 그는 무대장치나 이벤트 등과 관련한 아이디어를 직접 내고 시연해보일 만큼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레퍼토리는 ‘헤어진 다음날’ ‘스테이’ ‘중독’ 등 히트곡과 4월에 선보일 새 음반의 수록곡. 피아노 반주를 곁들여 재즈도 여러 곡 선사한다. 02-517-5015

허 엽기자 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