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의 효율적인 관리는 불가능한가?
지난 18일에 벌어진 월드컵 조별예선인 레바논과의 경기.
2003년의 악몽에서 벗어나려는 코엘류호는 해외파의 총출동을 명했고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했다.
물론 결과는 2-0 완승으로 기분좋은 출발을 시작했다.
성인국가대표팀이 성공적으로 시즌을 시작한 후 다음 순서는 올림픽대표팀이 된다.
불행히도 지난 21일 한일평가전에서 2-0으로 완패한 한국올림픽팀은 3월 1일에 있을 중국전을 앞두고 초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급상승한 중국의 전력도 무섭지만 팀내부의 사정도 좋지 않아 애만 태우고 있다.
최성국(20.울산)과 조병국(23.삼성)이 공수의 핵심적인 역할을 다해줄 것으로 기대하지만 최근의 하락세를 고려하면 첫출발부터 불안해질 수 있다는 걱정이 먼저 든다.
다급해진 김호곤호는 이천수와 박지성에게 긴급 호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팀 사정상 이들의 차출은 거의 불가능한 상태.
박지성이 속한 아인트호벤은 27일부터 UEFA컵 32강 페루지아전, 29일 로다전, 3월 4일 페루지아와의 리턴매치를 치뤄야한다.
주전들의 부상과 계속되는 경기로 인해 조커로 활용가능한 박지성의 차출을 팀 일정에 전혀 맞지 않는다.
게다가 지난 레바논전 출전 당시부터 이미 중국전 차출을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은 상태다.
이천수 역시 26일 챔피언스리그 출장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기나긴 벤치멤버의 설움을 떨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팀 내부의 사정도 그렇지만 유럽에 진출한 개인사정 역시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 현실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레바논전에서 이들의 차출이 현명한 일이었냐는 의문이 생긴다.
FIFA 랭킹 113위인 레바논전에 해외파 전원을 불러들인 것은 월드컵과 올림픽을 동시에 진행하는 가운데 무리한 선택이었다.
레바논전에 이천수와 박지성이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이들이 없었다하더라도 안정환, 설기현, 이영표, 차두리 등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올림픽팀에 꼭 필요했던 이들 두 선수 대신 차출이 용이한 국내파 젊은 선수를 기용했다해도 레바논전의 승리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중국전이 차출에 대한 강제성이 없긴 하지만 그래도 레바논전에 차출하지 않고 중국전에 차출했더라면 올림픽호가 지금처럼 불안해하진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중국전이 아니더라도 향후에는 월드컵 예선일정과 올림픽 예선 일정이 계속 벌어진다.
선수의 기용이 너무 한쪽에 치우지지 않고 상황에 따라 필요한 위치에 내세울 수 있는 현명한 판단이 한국 축구를 골고루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이다.
올림픽출전이 가능한 젊은 선수들은 올림픽호에서, 완벽한 성인대표는 월드컵호에서 활약하는 것이 한쪽에 치우치는 것보다는 현명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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