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24.프랑크푸르트)가 달라졌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넘치는 파워로 인해 히딩크에게 발탁된 차두리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나름대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후 독일로 건너간 차두리!
짧지 않은 기간동안 차두리는 너무나도 많은 것이 변했다.
지난 14일 벌어진 오만과의 평가전.
차두리는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출장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오만의 측면을 넘나들던 차두리는 변함없이 스피드를 앞세워 오만 수비를 농락했다.
자책골로 1-0으로 앞선 전반 15분경.
차두리는 오만의 오른쪽 수비라인을 스피드를 앞세워 뚫었다.
이후 대부분의 팬들은 차두리의 힘을 앞세운 높은 센터링을 예상했다.
하지만 외국물을 먹은 차두리는 예전의 차두리가 아니었다.
돌파 후 반대편을 슬쩍 쳐다본 차두리는 예상과 달리 낮게 깔리는 센터링을 올렸다.
차두리의 발을 떠난 볼은 수비수들의 발을 피해 안정환의 발에 정확하게 연결됐다.
수비수가 없는 상황에서도 이런 센터링을 올리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비록 안정환이 페인팅 동작을 취하다가 공을 놓쳤지만 발만 들이밀었어도 골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후 차두리는 오른쪽 돌파시 뒤로 돌아가는 박지성에게 힐패스로 찬스를 만들어주었고 왼쪽에서 올라온 센터링을 골키퍼 키를 넘기는 헤딩슛을 시도했다.
후반에 교체되기는 했지만 차두리의 변신은 축구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이후 아직까지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지만 주전으로 계속 뛸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분명했다.
오만전을 통해 차두리는 한국축구의 기대주임을 확인받았다.
독일 진출 이후 차두리가 변하지 않은 것은 폭발적인 스피드과 처절하리만큼 치열한 몸싸움.
차두리가 변한 것은 탁월한 경기운영 능력과 넓어진 시야!
차두리를 사랑하는 축구팬들은 예전의 어이없는 센터링을 그리워(?)할 정도로 차두리의 플레이는 효율적으로 변했다.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 차두리.
그가 있기에 한국 축구의 앞날이 밝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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