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사이에 농촌 인구는 3분의 1 이상, 어촌 인구는 절반 가까이 감소하는 등 농어촌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또 이 기간 동안 농촌 인구 가운데 만 65세 이상 노령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갑절 가까이 높아졌다.
통계청은 27일 내놓은 '2003년 농업 및 어업 기본통계 조사 결과'를 통해 지난해 말 현재 농가 인구는 353만 명으로 2002년(359만1000명)에 비해 1.7% 감소했다고 밝혔다. 어촌 가구 인구는 전년(21만5000명)보다 1.4% 줄어든 21만2000명이었다.
▽심각한 공동화 현상과 노령화=10년 전인 1993년(농촌 540만7000명, 어촌 40만5000명)과 비교하면 농가인구는 34.7%, 어가 인구는 47.7%씩 각각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전체 인구에서 농가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93년 12.2%에서 지난해 7.4%로 낮아졌다. 어가 인구도 같은 기간 총 인구의 0.92%에서 0.44%로 그 비중이 떨어졌다.
농촌 인구 고령화도 두드러졌다.
농가 인구 중 만 65세 이상 노년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93년에는 15.0% 였지만 2003년에는 27.8%로 갑절 가까이 늘어났다.
농촌 지역 '노령화 지수(만 14세 이하 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 비율)'는 93년 87.1에서 2003년 260.3으로 급격히 높아졌다. 93년에는 14세 이하 유년층이 65세 이상 노령층보다 훨씬 많았지만 지난해에는 노령층이 유년층보다 2.6배 가량 많다는 의미다.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 농업=연간 농축산물 판매액이 1000만원 미만인 소규모 농가가 전체의 68.9%(87만1000가구)인 반면 3000만원 이상 고소득 농가 비중은 7.9%(10만 가구)에 그쳤다.
5㏊ 이상 대규모 농지를 보유한 농가 비중은 2000년 1.7%(2만4000가구)에서 2003년 2.1%(2만6000가구)로 상승해 '농업의 규모화'가 어느 정도 진척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지 면적 3㏊미만 93.5%나 돼 여전히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