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건왕조 시대, 세상을 바꾸겠다며 봉기했던 민초들은 “왕후장상(王侯將相)의 씨를 하늘이 따로 내지 않았다”고 외쳤습니다. 프랑스혁명의 ‘평등’ 이념도 문제의식은 같을 터입니다. 인류가 신분 계급의 차별에 맞서 싸워온 지난 몇 세기 동안 ‘사람이 태생부터 다를 수 있다’는 말은 우생학을 인정하고 사회적 차별을 정당화하는 것과 동일시돼 생각 있는 사람들 사이에선 금기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러나 하버드대 스티븐 핑거 교수는 저서 ‘빈 서판’(B3)에서 그런 진보적 신념이 얼마나 비과학적인가를 논증합니다. 저마다의 차이를 차별로 만드는 것은 사회제도의 잘못만일까요? ‘교육평준화’가 쟁점인 한국사회에서는 충분히 논쟁적일 수 있는 책입니다.
한국의 ‘1등기업’ 삼성을 타깃으로 삼아 ‘삼성과 싸워 이기는 전략’(B1)을 펴낸 이용찬씨는 “1등기업의 장점이 단점이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그야말로 급소다”라고 지적합니다.
‘위대한 도전자 42인의 문제해결 법칙’(B2)의 저자 호에닉은 “변화를 두려워할 때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문제’가 되고 변화를 환영할 때 변화를 초대하는 것은 ‘기회’가 된다”고 지적합니다. 같은 상황을 어떻게 준비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모험, 누군가에게는 문제 상황,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됩니다.
책의향기팀 b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