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北京)의 2차 6자회담 참가국들은 27일 회담 폐막을 연기한 채 전체회의, 수석대표회의, 차석대표회의를 잇따라 열고 공동발표문 채택 문제를 집중 협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미국은 북한에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의 보유사실을 시인할 것을 거듭 요구했으나 북한은 이를 거부하고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먼저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 공동발표문 채택을 위한 협의가 순조롭지 못했다.
이수혁(李秀赫) 외교부 차관보는 이날 밤 브리핑에서 "참가국간에 원칙적인 문제나 발표문 표현을 놓고 의견차이가 있다"며 "합의 도출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공동발표문 합의에 실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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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공동발표문에 담길 내용에 대해 "미합의 내용을 계속 논의할 워킹그룹(실무) 회의체 구성, 한반도비핵화 및 북한 핵의 평화적 해결 등 선언적 원칙에는 참가국이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의 핵동결을 전제로 한 대북 중유제공 문제는 미국이 "북한의 우라늄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논의 자체가 의미 없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공동 발표문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콜린 파월 미 국무부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6자회담과 관련해 "회담에서 유망한(promising) 태도가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참가국들은 당초 27일로 예상됐던 회담의 폐막을 연장해 28일에도 회담을 갖기로 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베이징=김승련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