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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학원, ‘3월1일 전국민 만세운동’ 행사 개최

입력 | 2004-02-29 15:09:00

집결지에 못 오시는 분들을 위한 동참 방법 !


‘삼일절 전국 각지와 해외를 태극기 물결로…’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항의하는 이른바 ‘범국민 고구려 지킴이 광개토대왕’ 프로젝트를 진행해 네티즌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바 있는 민간 역사·문화 연구기관 국학원(www.kookhakwon.org)이 또 하나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3월 1일 전국 각지와 해외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3월 1일 전국민 만세운동’이 바로 그것.

이번 행사는 오는 삼일절 오후 2시에 서울 종묘 등 전국 12개 지역과 미국, 일본, 캐나다 등 세계 각국의 정해진 지역에서 일제히 태극기를 휘날리며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불특정다수가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모여 특정모임을 갖는 일종의 ‘플래시몹’(flash mob)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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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행사이긴 하나 짜여진 틀은 없고 각 지역 참가자들이 스스로 다양하고 생동감 있는 행사들을 펼치게 될 것이라는게 국학원 관계자의 설명.

본부에서 직접 진행하는 천안 행사의 경우 참가자들이 유관순 열사와 일본 헌병으로 분장,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접목한 이색행사를 벌인다. 놀이규칙을 어긴 참가자들을 일본 헌병이 데려가고 이들을 다른 참가자들이 구해내는 재미있는 상황이 펼쳐진다.

국학원은 또 이날 개천절을 '세계 한민족의 날'로 제정하자는 대정부 건의문을 발표하고 ‘세계 국학원 청년단’ 발대식도 아울러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도 좋다. 지난 2월 14일 국학원 홈페이지에 행사가 처음으로 공지된 후 네티즌들이 다른 게시판으로 행사 소식과 포스터 등을 퍼나르면서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국학원 게시판에는 이번 행사에 대한 성원의 메시지와 행사지역을 자세히 묻는 네티즌들의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국학원 홍보팀장 이장희씨는 “일본의 독도망언, 이승연 누드화보 사건, 군 위안부 문제 등으로 한일관계가 다시 사회적 이슈가 되는 분위기 속에서 한민족 정체성 확립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이어 “행사공지 포스터의 다운로드 횟수가 5만여건에 이르며 한때 홈페이지가 다운되기도 하는 등 네티즌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라고 이번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한 뒤 “앞으로 '세계 한민족의 날' 제정 서명운동과 해외교포들을 위한 '우리 역사 바로 알리기' 행사 등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영준 동아닷컴기자 hotba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