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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44]일산圈 “헉, 홍사덕” 대항마 부심

입력 | 2004-03-01 18:57:00


4·15총선을 44일 앞두고 각 당이 총선 체제 정비에 골몰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새 대표를 뽑는 3·18 전당대회 준비에 온 힘을 쏟고 있고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3, 4일 잇달아 총선선대위를 발족할 예정이다.

특히 각 당은 전체 지역구의 45%가 집중된 수도권에서 기선을 잡기 위해 당력을 집중해 전략지역의 막바지 공천에 고심하고 있다.

▽최대 격전지 서울=선거구 조정으로 지역구 수가 45석에서 3석 늘어난 서울에선 각 당이 강남, 강북 벨트를 선점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전통적 강세지역인 강남벨트에 ‘여성 기획공천’(서초갑 이혜훈 연세대 연구교수)을 시도해 변화의 물꼬를 텄다.

최병렬(崔秉烈) 대표가 물러난 신 정치1번지 강남갑엔 공성진(孔星鎭) 한양대 교수와 이종구(李鍾九) 금융감독원 감사가, 오세훈(吳世勳)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강남을엔 ‘김&장’ 로펌 출신인 김주영 변호사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서초 갑을에 김홍신(金洪信) 전 의원과 김선배(金善培) 현대정보기술 사장을 배치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또 강남갑에는 박철용(朴哲用) 동남회계법인 대표가 공천됐다.

민주당에선 국제변호사인 전성철(全聖喆) 세계경영연구원 이사장이 16대에 이어 강남갑에 다시 도전장을 냈다.

민주당이 강세였던 강북벨트는 분당사태 이후 세력 재편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종로는 구 정치1번지의 상징성 때문에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의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외에 열린우리당에선 유재건(柳在乾·성북갑) 신계륜(申溪輪·성북을) 임채정(林采正·노원을) 임종석(任鍾晳·성동갑) 김근태(金槿泰·도봉갑) 의원 등 현역 의원이 버티고 있다.

여기에 유인태(柳寅泰)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도봉을에 배치돼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민주당에선 지역 기반이 탄탄한 김동일(金東一) 전 중구청장이 중구 공천자로 확정됐다. 대구로 내려가는 조순형(趙舜衡) 대표의 지역구인 강북을엔 김경재(金景梓)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 이 밖에 함승희(咸承熙·노원갑) 의원을 중심으로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이 많은 노원 일대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젊고 참신한 신진들을 강북벨트에 배치해 3당구도의 틈새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서울 노원의 3개 선거구엔 현경병 한국지식문화재단 이사장(갑), 권영진 미래연대 공동대표(을) ‘거로 토플’로 유명한 김정기씨(병) 등 ‘40대 트리오’가 전진 배치됐다.

▽수도권의 패권을 잡아라=한나라당은 홍사덕(洪思德) 원내총무를 경기 고양 일산갑에 전격 투입해 수도권 전선에 불을 댕겼다. 일산을엔 여성인 김영선(金映宣) 사무부총장까지 징발해 ‘고양벨트’의 4개 선거구를 석권한다는 전략이다.

열린우리당은 일산갑에 한명숙(韓明淑) 전 환경부 장관 이외에 인접한 덕양갑이 지역구인 유시민(柳時敏) 의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일산을에는 영화감독인 여균동(呂均東)씨를 영입했으나 경선을 통과해야 하는 상황.

민주당은 정범구(鄭範九) 의원의 일산갑 출마를 종용하고 있으나 정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아 고심 중이다.

분당벨트에선 한나라당이 고흥길(高興吉·분당갑) 임태희(任太熙·분당을) 의원이 수성(守城)을 장담하고 있다. 이에 맞서 열린우리당은 허운나(許雲那) 전 의원을 분당갑에, 시사저널 정치부장을 지낸 김재일(金在日)씨를 분당을에 투입해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민주당은 서울 주변의 호남 인구가 많은 안산 시흥 부천 등 공단지대에서 돌풍을 일으킨다는 복안이다. 특히 안산의 경우 선거구가 종전의 2개에서 4개로 늘어나 김영환(金榮煥) 상임중앙위원이 중심이 돼 참신한 인물 영입에 주력하고 있다. 김진관 전 제주지검장과 민영삼 당 부대변인, 최인호 법률구조단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명되고 있다.

이에 열린우리당은 안산 단원에 천정배(千正培) 의원을 중심축으로 해 안산 상록엔 민변 출신인 임종인 변호사 등이 뛰고 있다. 한나라당은 안산 상록에 이영해, 안산 단원에 김형기씨를 각각 공천했다.

▽불붙은 충청-대전=충청권에선 열린우리당과 자민련의 불꽃 튀는 경합에 개인 경쟁력을 갖춘 한나라당 현역 의원들의 수성 여부가 관심이다.

특히 대전의 경우 동구 유성구 대덕구 등 3개 지역에서 자민련과 우리당의 접전이 예상된다. 자민련은 이들 지역에서 지역 기반이 탄탄하고 인지도가 높은 이병령 전 유성구청장, 오희중 전 대덕구청장, 김명우 전 동구청장 등을 내세웠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대덕구에서만 김원웅(金元雄) 의원을 후보로 내정한 상태다.

자민련은 충남에도 지역 인지도가 높은 인사들을 내천하는 등 대전 충남에서 사활을 걸겠다는 태세고, 우리당도 신진인사 영입에 주력하고 있으나 아직은 뚜렷한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은 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내려올 대구 중·남과 수성갑·을 지역을 전략지역으로 꼽고 있다. 수성갑에 경제통인 이한구(李漢久) 의원을 전격 공천한 것도 조 대표 카드에 대한 ‘예방공천’의 성격이 짙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각 당의 수도권 주요 전략지역 대진현황구분한나라당민주당열린우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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