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축구 빅뱅’이 벌어진다. 2004아테네올림픽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한국-중국의 대결이다. 월드컵 4강국으로 올림픽 5회 연속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한국에 1무5패로 한번도 이기지 못해 이번에 비밀훈련까지 실시한 중국. 그 빅뱅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 스포츠토토(주)의 축구토토 한중전 투표 중간집계에 따르면 66%가 한국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자신감 회복과 기선제압이 관건이다.”
6년간 중국프로축구팀 사령탑을 맡았던 이장수 전남 드래곤즈 감독(48·사진)이 한국올림픽대표팀 ‘김호곤호’에 중국전 필승 해법을 제시했다. 1998년 일화축구팀 감독을 끝으로 중국으로 떠났던 그는 충칭 리판, 칭다오 이중 등을 중국프로축구 최강팀으로 이끈 ‘지중파’. 중국 축구가 베일에 가려 있기에 그의 제언은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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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압도하라
분위기 싸움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은 큰 경기, 특히 원정 경기에서 위축되는 단점이 있다. 무엇보다 ‘공한증’에 시달리고 있어 초반 기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면 승산이 높다. 한국 선수들은 이 점을 파악해 적극적으로 밀어붙이는 작전으로 나가야 한다. 일본전에서 패배한 이후 우리 선수들이 위축돼 있다. 반면 중국 선수들은 전과 달리 이번엔 상당히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올해 초부터 합숙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조직력이 뛰어나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다롄 스더 선수를 경계하라
다롄 스더는 중국 프로축구 갑조(1부리그)에서 통산 7차례나 우승한 명문팀. 중국올림픽 대표팀 중 5명이 다롄 스더 소속이며 모두 주전이어서 이들이 펼치는 팀워크가 위협적이다. 장신(1m92)인 GK 안치는 활동반경이 넓다. 1 대 1 대인마크가 뛰어난 오른쪽 윙백 왕성, 수비형 미드필더 후자오쥔은 공격력도 뛰어나다. 둘 다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는 게임조율능력이 일품. 왼쪽 날개 옌숭은 좁은 지역에서 2, 3명을 제친 뒤 올리는 정확한 크로스가 장점. 득점력도 좋다. 오른쪽 수비수 장야오쿤도 다롄 소속.
이밖에 중앙 수비수 두웨이(선화), 왼쪽 MF 쉬량(랴오닝), 오른쪽 윙포워드 가오밍(칭다오)도 요주의 인물. 특히 두웨이는 1m87의 센터백으로 세트플레이 때 공격에 적극 가담해 순도 높은 헤딩슛을 뽐낸다.
▽변칙 공격에 대비하라
중국은 볼을 중도 차단해 역습하는 순간 원톱 공격수와 함께 양쪽 날개를 모두 가동하는 스리톱 체제로 바뀐다. 이때 한국 수비는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변해야만 중국 공격수보다 수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기존 스리백에 미드필더를 아래로 처지게 해 포백라인을 구성하든지 수비형 미드필더를 추가로 더 배치해 수비라인을 두텁게 해야 실점을 막을 수 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