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이공계 출신의 비중이 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현대경영이 2일 올해 국내 100대 기업의 CEO 145명(선임 또는 내정 기준)의 프로필을 조사한 결과 이공계 출신 CEO는 52명(36.9%)으로 작년의 51명(36.0%)에 비해 비중이 약간 늘었다.
11년 전인 1993년 이공계 출신 CEO의 비중(18%)과 비교하면 두 배로 증가한 수치다.
대표적인 이공계 출신 CEO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전자공학),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전자공학),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공업경영), 김쌍수 LG전자 부회장(기계공학), 최태원 ㈜SK 회장(물리학), 이구택 포스코 회장(금속공학), 이용경 KT 사장(전자공학) 등이다.
반면 상경계 출신 CEO는 올해 65명(46.1%)으로 지난해 67명(47.2%)에 비해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100대 기업 CEO의 연령 분포를 보면 50대가 85명(60.3%)으로 가장 많고, 60대가 47명(33.3%), 40대가 9명(6.4%)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2002년 58.0세에서 지난해 57.6세, 올해는 57.2세로 약간씩 낮아지는 추세다.
최고령 CEO는 동국제강 전경두 사장(69), 최연소 CEO는 태광산업 이호진 사장(42)이었다. 올해 100대 기업 CEO의 표준 프로필은 서울 출생에 나이는 57세로 경기고와 서울대를 졸업했고 재직기간이 26.7년, 대표이사 승진 소요기간이 22.2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 프로필에 가장 가까운 CEO는 상경계 출신으로는 두산 박용만 사장, 이공계 출신으로는 대한전선 김정훈 부사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원재기자 w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