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재단’에 기부금을 내는 시청자에게 카메오 출연 기회를 주는 이벤트가 진행 중인 MBC ‘대장금’. 사진제공 MBC
MBC ‘대장금’(극본 김영현·연출 이병훈·월화 밤 9·55)이 기부금을 받고 드라마에 특정인을 단역으로 출연시키는 ‘도네이션 카메오’ 행사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 행사는 ‘20대 의녀’ 등 네 배역을 4일 낮 12시까지 홈페이지(www.imbc.com)에서 공개 경매한다. 이 중 배역별로 2∼3명을 선정해 15일(51회)이나 16일(52회) 방영될 ‘대장금’에 대사 없는 단역으로 출연시킨다. 카메오 출연자들이 경매에서 낸 돈은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돼 저소득층 모자(母子) 가정의 의료비로 지원될 예정.
2월26일 5만원에서 출발한 인터넷 경매의 최고가는 2일 오후 4시 현재 ‘20대 의녀’는 150만원, ‘20대 군관’은 120만원, ‘30∼50대 별감’은 100만6000원, ‘30∼50대 상궁’ 역은 200만원에 이르렀다. 경매에 참여한 사람은 모두 100여명.
제작진은 기부금을 내는 조건으로 기업체 인사의 출연도 추진 중이나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MBC 컨텐츠TF팀 김영철 국장은 “제작진은 ‘얼굴이 잘 알려진 기업인이 나오면 드라마가 희화화 된다’며 난색을 표명해 얼굴이 낯선 이가 적합할 듯하다”고 말했다.
박신서 편성국장은 “기업체 사장 3명을 접촉했는데 이 중 한두 명이 출연할 듯하다”며 “이 같은 행사를 오락 프로그램인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나 6월 방영될 드라마 ‘영웅시대’에도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MBC는 한때 강금실 법무장관 출연 소문이 나돌아 “정치인을 드라마에 출연시켜서는 안 된다”는 항의를 받기도 했다.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에게도 섭외를 시도했으나 본인이 고사했다.
이 같은 도네이션 카메오 행사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방송영상산업진흥원 이기현 책임연구원은 “기부 행사는 드라마보다 별도 프로그램을 통해 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좋은 목적의 행사이긴 해도 드라마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벤트나 홍보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