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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측 대선자금 유용說]이회창씨 “사실무근” 격앙

입력 | 2004-03-02 18:47:00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측이 대선자금 유용 의혹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2일 일부 언론에 지난 대선 때 자금 일부가 이 전 총재 가족에게 전달됐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대선자금 유용 의혹이 새롭게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측근들로부터 이 같은 보고를 받은 뒤 “사실무근이다. 어떻게 이런 내용을 확인도 하지 않느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이 전 총재측은 해당 언론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는 등 강력히 반발했다.

검찰도 이 전 총재에 대한 언론 보도를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지만 이 전 총재측은 석연치 않다는 반응이다. ‘이회창 흠집내기’의 노림수가 깔려 있지 않느냐는 판단에서다.

소문의 핵심은 서정우 변호사가 삼성으로부터 받은 채권 중 일부가 돈세탁 과정을 거쳐 이 전 총재 가족과 비서진에 흘러갔다는 것이다.

한 측근은 “수감 중인 서 변호사가 이미 검찰에 ‘이 전 총재는 관련이 없다’는 진술을 했는데도 검찰 주변에서 이 전 총재 관련설이 흘러나오는 배경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흥분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총재는 최근 최병렬(崔秉烈)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자신의 비리 의혹을 거론하는 데 대해서도 상당히 격앙했다는 후문이다. 이 전 총재는 발언의 진원지로 지목된 당내 인사 몇 명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불편한 심기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