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와인전문점에서는 칠레 와인코너가 넓어지고 있다.
한국과 칠레 사이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서 칠레 와인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기후가 일정해 품질이 보장되는 칠레 와인은 값이 상대적으로 싸다는 평가를 받는다. 4월부터 FTA가 발효되면 관세가 2% 인하돼 가격은 더 싸질 전망이다.
칠레 와인에 대해 알아본다.
▽와인 생산대국 칠레=스페인과 포르투갈 등에서 1500년대 초 포도 재배기술이 수입됐다. 19세기 중반 포도뿌리혹벌레(필록세라) 때문에 프랑스의 포도밭이 황폐화되면서 프랑스 와인 기술자들이 칠레로 이주한 덕분에 본격적인 와인 생산 대국이 됐다.
칠레는 양질의 포도를 생산하기에 좋은 지리적 기후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건조하고 온화한 기후인데다 동쪽에 있는 안데스 산맥의 영향으로 일교차가 커 포도의 산성도가 높다. 주로 석회암으로 된 토질 덕분에 필록세라가 서식하지 못하는 것도 강점이다.
▽주요 칠레 와인=와인 명가인 켄달 잭슨과 바롱 필립 드 로칠드의 제품이 많이 나와 있다.
켄달 잭슨의 ‘칼리나 카르메네르’는 쓴맛인 탄닌 성분과 블랙베리 같은 검붉은 과일향이 풍부해 깊고도 순한 맛을 원하는 사람에게 적당하다. 아영주산이 수입해 뚜르뒤뱅 등 주요 와인전문점과 백화점에서 750mL 한 병에 2만9000원에 팔린다.
바롱 필립 드 로칠드와 칠레의 콘차이 토로가 함께 만든 와인 ‘알마비바’는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 등장하는 알마비바 백작에서 따온 이름.
켄달 잭슨의 화이트 와인인 ‘칼리나 샤도네’는 사과와 배의 향이 신선한데다 산도가 높고 버터의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2만9000원.
루비색의 ‘몬테스 알파 카베르네 쇼비뇽’은 수령이 100년 이상인 나무에서 얻은 포도로 만들어진다. 3만8000원. ‘알티플라노 그랑 리제르바 샤르도네’는 칠레산 유기농 와인으로 짙은 황금색이 특징이다. 3만4000원. 에스쿠도 로호는 보르도 스타일의 블렌딩 와인으로 1999년산부터 생산된다. 3만7000원대. 레드 와인에는 보통 불고기, 양념갈비, 찜 등의 요리가 어울리고 화이트 와인에는 야채 샐러드나 생선, 해물이 어울린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