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소버린자산운용이 12일 SK㈜ 주주총회 표대결을 앞두고 지지세력을 확보하는데 총력전을 펴고 있다.
특히 소버린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5명은 공개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계 웰링턴 투자자문은 최근 SK㈜ 374만주를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이 5.03%에서 7.97%로 높아졌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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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김진만 남대우 조동성 한승수 등 소버린측 이사 후보 5명은 3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되면 이사회는 소버린도, SK계열사도 아닌 SK㈜ 주주이익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앞으로 "상업적 근거 없이 이뤄진 SK㈜의 타계열사 출자와 거래는 단계적으로 해소하겠다"고 밝혀 SK그룹의 해체가능성을 시사했다.
후보들은 또 "엔론 월드컴 등 스캔들을 겪은 기업이 신뢰회복을 위해 취한 조치는 독립된 경영진의 선임이며 신뢰를 상실한 문제 많은 경영진의 유임은 선진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는 SK㈜ 최태원 회장을 겨냥한 것으로 소버린이 그동안 내세웠던 '유죄판결을 받은 이사진의 퇴임' 주장과 맥을 같이 한다.
한편 소버린의 제임스 피터 대표는 이날 SK㈜ 노동조합 관계자와 국내 소액주주들을 잇따라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피터 대표는 서울 조선호텔에서 처음으로 소액주주에게서 위임장을 전달받았다.
이에 맞서 SK㈜ 유정준 전무는 외국의 기관투자자를 설득하기 위해 이날 홍콩으로 출국했다. SK㈜는 또 소액주주 위임장을 받는데 주력해 이미 1% 이상의 우호세력을 확보했다.
또 신영투신(0.17%) 한국투신(0.47%)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공시를 통해 SK㈜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3.6%) 아직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