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생일 축하해요.”
‘빙어’ 김영옥(현대)이 강호 삼성생명을 제물로 신나는 생일 파티를 열었다.
3일 청주에서 열린 현대와 삼성생명의 2004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30세 생일을 딱 하루 앞두고 출전한 ‘주부 선수’ 김영옥은 19득점, 9어시스트를 기록해 5연승을 달리던 선두 삼성생명을 73-64로 꺾는 데 앞장섰다.
지난해 3월22일 결혼한 김영옥은 “오늘 이겨야 마음 편히 외박을 나가 서울 노량진의 시댁에 갈 수 있었거든요. 후배들이 그 사정을 알고 더 열심히 뛴 것 같아요”라며 활짝 웃었다.
현대 토마스는 삼성생명 센터 김계령의 수비를 뚫고 양 팀 최다인 22득점에 리바운드를 19개나 잡아냈고 무릎 부상에서 벗어나 모처럼 ‘베스트5’로 출전한 센터 강지숙도 13득점으로 승리를 거들었다. 현대는 리바운드 개수에서 46-33으로 크게 앞서며 승리의 발판으로 삼았다.
5위 현대는 4승7패를 기록해 4위 우리은행을 1경기차로 쫓았다.
반면 2라운드 5경기를 전승으로 마쳤던 삼성생명은 올 시즌 상대전적 1승2패로 현대에겐 유달리 약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와의 통산전적에서 29승26패로 근소한 우위. 국민은행과 금호생명의 공동 2위 그룹과는 0.5경기차로 불안한 1위를 지키고 있다.
현대는 62-62로 5번째 동점을 이룬 4쿼터 중반 강지숙이 연속 5득점을 올린 데 이어 토마스가 경기 종료 3분5초전 다시 골밑슛을 터뜨려 69-62까지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1Q2Q3Q4Q합계현대(4승7패)2116211573삼성생명(8승3패)182710964
청주=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