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금융소득 합산 과세에 대해 위헌(違憲)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발생한 소득이라도 과세 시점이 ‘위헌 결정 이후’라면 합산 과세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이 나왔다.
국세심판원은 3일 자신과 부인의 금융소득을 합쳐 종합소득세를 부과받은 A씨가 관할 세무서를 상대로 낸 심판청구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심판원은 결정문을 통해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에 소급 적용할 수 있다는 조항이 없다고 지적하고 위헌 판결 이후에 내려진 국세청의 종합과세 처분은 부적합하다고 밝혔다.
A씨는 부부의 자산소득을 합산 과세하도록 한 소득세법에 대해 위헌 결정(2002년 8월)이 내려지기 전인 2002년 5월 종합소득세를 신고한 뒤 2003년 2월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부인의 금융소득이 추가로 발견됐다.
국세청은 부인의 금융소득이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발생했다는 점을 들어 A씨의 신고금액과 A씨 부인의 금융소득을 합산해 2003년 9월 종합소득세를 부과했다.
그런데 심판원은 “부부의 금융소득이 연간 4000만원을 넘었더라도 과세 시점이 위헌 결정 이후라면 부부의 금융소득을 합산해 종합과세할 수 없다”며 국세청의 처분을 뒤집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