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내내 900선 돌파를 시도했으나 결국 소폭 내림세로 끝났다. 오전 장 한때 900선을 잠깐 돌파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틀 동안 30포인트 급등한 데 따른 부담감이 컸다. 미국 증시가 하락세로 끝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외국인들의 사상 최대 순매수 공세에 맞서 기관투자가의 매도세, 프로그램 매도주문(15개 안팎의 종목을 컴퓨터로 일괄 매매하는 방식)이 치열한 매매 공방전을 펼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동양화재 대한화재 등 최근 반등세를 보였던 보험주는 후속 매수세가 따라주지 못하면서 큰 폭의 하락세로 돌아섰다. 신한지주는 신한은행 보유 자사주의 전량 매각에 힘입어 5% 이상 급등했다. 하이닉스도 차세대 고성능 메모리반도체가 미국 인텔사로부터 제품인증을 받았다는 소식에 힘입어 많이 올랐다.
또 난소암 치료 신약을 선보인 종근당, 흑자 전환된 한국합섬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방송법 개정 수혜주로 알려진 한솔CSN도 강세였다.
코스닥시장은 외국인과 개인의 동반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사흘째 상승했다. 지식발전소 네오위즈 옥션 인터파크 다음 등 최근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였던 인터넷 관련주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한빛아이앤비 씨씨에스 기산텔레콤 LG홈쇼핑 등 방송법 개정안 관련 수혜주의 주가도 많이 올랐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